『고금명인독서법』, 대망(戴望), 『안씨학기顔氏學記』
『고금명인독서법』, 대망(戴望), 『안씨학기顔氏學記』
[번역문] 이공李塨이 이의무李毅武에게 말했다.
“『논어論語』를 끝까지 읽었다고 해서 읽은 것이 아니다. 다만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學而時習之]’는 한 마디 말을 실행해야만 『논어』를 읽었다고 하는 것이다. 『예기禮記』를 끝까지 읽었다고 해서 예를 읽은 것은 아니다. 다만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毋不敬]’는 한 마디 말을 실행해야 『예기』를 읽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것은 암송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의무毅武가 말했다.
“그대는 학식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예禮에 따라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하고, 나는 학식이 많지 않으니 아직도 학문을 넓혀야 한다.”
이공이 말했다.
“그대는 ‘학문學文’에 대해 오인하고 있다. 여기서 ‘문文’이란 것은 시詩와 서書, 육예六藝이다. 『시경詩經』을 외워서 음악을 제작하고 말을 능란하게 하며, 『서경書經』을 연구하여 정치를 알고 일을 익히 알며,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를 익혀서, 그 쓰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지, 책[帖]을 읽는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안씨학기顔氏學記』
[원문] 語李毅武曰: 讀盡『論語』, 非讀也. 但實行學而時習之一言, 卽爲讀『論語』. 讀盡『禮記』, 非讀禮也. 但實行毋不敬一言, 卽爲讀『禮記』. 故學不在誦讀. 毅武曰: 君學已富, 故當約禮; 愚學無多, 尙當博文. 曰: 君誤視學文矣. 文, 詩書六藝也. 誦詩作樂能言, 考書知政練事, 習禮樂射御書數以致用, 非帖畢也.
[평설] 다양한 학문을 하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학문은 실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다.